[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지시간 6일 정례회의를 열고 국제유가 급락을 막기 위해 감산을 하는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은 하루 100만 배럴 규모 감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감산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내년 1월 이후 감산을 논의한 OPEC과 비OPEC 산유국은 2017년 1월부터 실행된 감산 합의를 계속 유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결정에 따라 감산 규모는 달라질 전망이다.

 

유가 상승을 위해서는 대규모 감산이 필요한 만큼 OPEC은 7일 감산에 신중한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과 회의를 열고 감산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급격한 저유가의 원인은 세계경제 둔화와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증가로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은 셰일오일 증산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지난달 산유량이 하루 1100만 배럴을 넘어 과거 최대치를 경신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도 생산량을 늘리면서 올 4분기에는 하루 85만 배럴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공급 과잉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예기간으로 제시한 90일 기한이 끝난 후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중 관세 규모 확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다시 불이 붙으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위축되기 때문에 원유 공급 과잉이 불가피하다.

 

OPEC 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더 떨어져야 한다면서 감산에 반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은 석유 공급량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보기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트윗으로 압박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OPEC이 감산을 단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내년 1분기 하루 2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OPEC 회의에서 감산이 잠정 결정됐지만 최종 규모가 나오지 않으면서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시장에서 OPEC의 감산 결정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전 2시 현재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33% 하락한 51.13달러에, 브렌트유 2월물 가격도 3.05% 하락한 59.68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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