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민당)이 7~8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을 결정한다.
이번 당 대표직 선거는 ‘미니 메르켈’로 불리는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기민당 사무총장과 ‘숙적’으로 알려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기민당 원내대표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두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 독일 전통상 이번 전당대회 승자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 지지율이 하락하며 입지가 약해진 상황에서 메르츠 전 원내대표가 승리할 경우 총리직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차기 당 대표로 점찍은 크람프-카렌바우어가 당 대표로 취임할 경우 정권 운영은 순조롭게 진행되겠지만 메르츠 전 원내대표가 취임하면 메르켈 총리와 의견 대립을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공영방송 ZDF 여론조사 결과 1위를 달리고 있는 크람프-카렌바우어 사무총장 지지율은 38%로 메르츠 전 원내대표(29%)를 앞서고 있다. 같은 날 공영방송 ARD 여론조사에서도 크람프-카렌바우어 사무총장은 46%의 지지율로 35%인 메르츠 전 원내대표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는 1001명의 대의원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여론조사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니 메르켈로 불리는 크람프-카렌바우어 사무총장으로는 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0년부터 18년간 기민당 당 대표를 맡아온 메르켈 총리는 올 10월 지방선거에서 득표율이 떨어지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총리직 역시 이번 임기까지만 수행하겠다며 2021년 재선은 포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