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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소인정 주부기자] 마른 땅의 날벼락이었다. 백석역 온수관 파열

불과 얼마 전 폭우로 인한 씽크홀 때문에 내 발 밑바닥의 위험을 느꼈는데 이번엔 SF영화처럼 씽크홀에서 용암처럼 뜨거운 지하수가 뿜어져 나와 어이없는 죽음과 많은 안타까움이 발생했다. 

이건 분명 자연재해와 같은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이번 사건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땅덩어리의 발 밑에는, 곧 유물(遺物) 삼을 노후 된 하수관이 언제 어디서 터질 지 모른 체 폭탄의 타이머를 달고 재깍재깍 초를 달리고 있고, 숨쉬는 공간은 농도 짙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숨통을 조이고 있는 상황이란 것이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많은 편의를 제공받은 대신에 악마의 선물처럼 얻게 된 인재(人災) 현상들. 

일부 전문가들은 일 터진 다음에야 마치 변명처럼 이런 저런 이유를 디밀고 있지만 ‘다 내 탓이다’ 란 생각 없이는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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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음식물 쓰레기, 분류 없이 버려지는 재활용품, 크게 감소현상이 보이지 않는 불멸의 플라스틱, 중국 탓으로 돌리는 미세먼지, 확인 불가능한 교체주기를 가진 방치된 통신선과 하수관들….  

때마다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던 이런 굵직한 문제들이 진짜 다 남의 탓일까?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이미 문제는 터졌고, 관리 책임자들의 안전불감증과 무지(無知)로 곧 터질 문제들이 줄지어 있는 상황이라면 남 탓을 하기 전에 해결 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하며, 더더욱 생명과 연관이 있다면 발 빠르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부글부글 끓던 열 받은 낡은 하수관이 빵! 하고 터지기 전까지는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때문에 내 가슴도 머리도 체한 듯 답답했었다.

미세 먼지에 대한 보도는 모든 매체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다. 원인으로 꼽는 “중국”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 이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가 중요한 사안임을 자각하고 원인 제공을 줄여나가는 대책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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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자연발생 된 물질이라면, 미세먼지는 인위적으로 형성된 오염물질이다. 대부분 잘 알고 있듯 황사와는 달리 미세먼지에는 인체에 영향을 주는 유해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올해엔 황사와 미세먼지가 겹쳐져 상승 작용을 일으킨 탓에 국민들의 체감도가 크다.
(올 여름 폭염 영향으로 한껏 말랐던 땅 위로 상승기류인 저기압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심한 모래 폭풍 때문에 이 겨울까지 황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위적으로 먼지가 더해지고, 그 앞에 “미세”라는 단어가 붙으면서 일반 먼지와는 크게 달라진다. 끔찍한 공포의 대상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어차피 먼지 속에 호흡할 수 밖에 없다면, 인체에 치명적임을 알면서도 숨을 쉬지 않을 수 없다면 내 주변의 원인 제공 요인들을 찾아 줄여나가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거대한 건물이 무너지는 것은 부실한 작은 벽돌 한 장만으로도 충분하다. 공포에 길들여지기 전에 내 주변의 작은 유해 원인 제공 처부터 찾아 줄여나가는 실천이 국민운동처럼 번지고 소소한 실천 방법을 공유해 간다면 분명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젠 그 소소함을 찾기 위해 눈을 반짝반짝 해야 할 시간, 롸잇~ 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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