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됐다는 소식에 미중 관계 악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뉴욕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 무역분쟁이 해소되길 원하던 시장에서는 양국의 갈등 고조가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40포인트(0.32%) 하락한 2만4947.6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4.11포인트(0.15%) 하락한 2695.9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오전 한때 785포인트까지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7000선이 무너지는 모습이 연출됐지만 이내 상승해 전 거래일 대비 29.83포인트(0.42%) 오른 7188.26을 찍었다.

 

주가 하락을 멈춘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내년 통화정책은 ‘관망모드’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현 시점에서 대체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시장도 탄탄하고 임금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기 호조가 지역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달 파월 의장이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했다”는 발언을 한데다 11월 FOMC 의사록도 내년 이후 금리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에 신중성을 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돌아선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을 유연하게 바꾸면서 시장이 안정될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연한 정책 운영이 주가 등락폭을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내년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주 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CFO를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한 사실보다 그 시기에 주목했다. 대이란제재 위반 혐의가 있는 멍 CFO를 지난 1일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신문은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발동을 유예하는 등 유화적 분위기를 만들던 트럼프 대통령이 멍 CFO를 체포한데 대해 중국 정부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체포 자체에 정당성은 있어도 타이밍이 나쁘다”면서 미중 무역협의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의 중국 사업 운영에 대한 리스크 요인도 증가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가치는 하락세를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5% 하락한 96.7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움직임에 전날 달러당 113엔대가 다시 무너진 엔화환율은 일단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12.76엔의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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