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간선거 후 3~5명의 내각 교체를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에 이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연내 교체를 발표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올해 안에 퇴임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미 중간선거 후 불거진 내각 교체 대상자 3~5명 중 한 명이었던 켈리 비서실장은 백악관 내 규율과 질서를 주장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다.

 

CNN은 수 개월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악화·영향력 저하가 지적돼 온 켈리 비서실장이 전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후임으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들 앞에서 켈리 비서실장 교체 사실을 전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대단한 사람이며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받았다”며 “그의 공직 수행에 매우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후임과 관련해서는 며칠 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멍청이’ 등 쓴소리를 내뱉었던 켈리 비서실장 퇴임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외교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 운영을 총괄하고 의회와 법안 통과를 위한 조정 역할을 하는 장관급 직책에 ‘예스 맨’이 앉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해 7월 국토안보부 장관을 거쳐 백악관 비서실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올 3월 트위터로 경질된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국제 동맹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미운털이 박히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존 볼턴 NSC 보좌관과 불법이민대책을 놓고 대립했고 최근에는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와의 관계도 악화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켈리 비서실장 퇴임이 다른 백악관 고위직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을 위한 개각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권 1기 후반기로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중간선거 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한데 이어 켈리 비서실장까지 교체하면서 다음 후보로 꼽히는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도 조만간 백악관에서 쫓겨날 운명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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