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내년 3월 1일 최종시한” 기한 연장 불가 밝혀
만족할 만한 결과 없으면 관세 10%서 25%로 인상
화웨이 CFO 체포 놓고 백악관 내 의견 엇갈려
“협상과 별개 문제” vs “하이테크 패권 경쟁 때문”

미국과 중국의 90일 무역협상 기한은 연장될 수 없는 엄격한 기한이라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강조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난제로 떠오른 화웨이 CFO 체포와 관련해서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백악관 내 엇갈린 발언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휴전하고 90일 무역협상에 나선 가운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내년 3월 1일은 ‘엄격하고 단호한 기한’임을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CBS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일은 넘기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며 내년 2월 말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 경제고문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좋은 움직임이 있고 좋은 조치가 있으면 대통령이 기한을 90일 연장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며 연장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면 관세를 10%에서 25%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협상 연장 가능성을 부인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주 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미중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멍 CFO 체포로 중국 당국이 미국에 강력 항의하고 있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 협상과는 상관없는 완전히 다른 별개 문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발동 유예를 결정하고 90일 간 지식재산권 문제 해결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서 “양국이 원활하게 서로 연락하며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무협의에 진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커들로 위원장은 화웨이 문제가 대이란제재 위반에 해당된다며 “미중 협상과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하이테크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턴 보좌관은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등을 예전부터 우려하고 있었고 화웨이도 그 중 하나”라며 “(멍 CFO 체포 계획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역시 “미중 무역협상과 멍 CFO 체포는 별개 사안”이라고 말했지만 “화웨이는 세계적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90일간의 협상이 화웨이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교착에 빠지면 협상 난항은 물론 세계경제 둔화 우려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