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0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추석 연휴 등 일시적 요인을 고려하면 전반적 산업생산의 증가세는 미약하다"며 "내수 역시 추석 연휴 이동으로 증가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또 "10월 소매판매와 투자도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10월 설비투자는 조업일수 증가(5일, 25%)에 따라 전월(-19.1%) 감소에서 9.4%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9∼10월 평균으로는 기계류가 9.0% 줄고 운송장비가 1.3% 증가에 그치며 전체 설비투자는 6.3% 감소했다.

KDI는 "10월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액이 감소하고, 11월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과 기계류 수입액도 줄어드는 등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당분간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11월 수출은 반도체 및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1월 수출은 전월(22.7%)보다 낮은 4.5% 증가율을 나타냈다. 9∼10월 평균(5.7%)보다도 낮은 수치다.

고용 부진도 지속됐다. 10월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40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영업자 감소세가 심화된 영향이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대외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의 금융불안, 미중 무역갈등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DI는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말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2.5%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는 2.6%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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