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지표 부진에 경제성장 둔화 우려 확대
국제유가 하락에 CPI·PPI도 직격탄
연준 내년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확대로 미일 금리차 축소 의식
엔화 2016년 달러당 121달러대→112엔대, 2017년 117엔대→112엔대
올해도 112엔대→108엔대 강세 보여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에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에 상승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엔고 현상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아 미일 금리차 축소를 의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엔화환율이 하락하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엔화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엔화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2.65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마감 무렵 소폭 상승하며 전 거래일 대비 0.02엔(0.02%) 오른 112.71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등락을 거듭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0.29(0.30%) 하락한 96.47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 매수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미중 무역 갈등 첨예화다.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전쟁을 휴전하고 90일간 무역협상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화웨이 문제가 새로운 난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18~1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발표된 고용지표도 달러화 회피 심리를 가중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5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9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실업률은 3.7%를 유지했지만 풀타임 직장을 구하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한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내년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85%로 전 거래일 대비 5bp 하락했다. 지난달 3.2%대였던 국채수익률이 8월 수준까지 하락한 것.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원래 연말은 금융기관의 달러 수요가 늘어나 엔화에는 상승 압박이 가해지기 쉽다”면서도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연말까지 엔화가 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우려되지만 환율은 112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16년부터 올해 초까지 3년간 연초 엔화 급락 상황이 연출돼 긴장하는 눈치다.

 

엔화환율은 2015년 12월 말 달러당 121달러대에서 2016년 초 112엔대로 하락하다 7월 초 102엔대로 곤두박질쳤고 2017년에도 117엔대에서 112엔대로 떨어졌다. 올 초 역시 112엔대에서 한달 새 108엔대까지 떨어진 환율은 3월 말 104엔대의 강세를 보이다 112~113엔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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