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다보석 우경선 대표"아이들의 바다 만들고파" - 서울와이어
[인터뷰] 바다보석 우경선 대표"아이들의 바다 만들고파"
[인터뷰] 바다보석 우경선 대표"아이들의 바다 만들고파"
  • 편집국
  • 승인 2017.04.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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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광고업계 회의…"해양쓰레기라는 인식, 남아있어"
▲ 바다유리ㅣ출처=바다보석
 
'바다유리'라는 이색소재로 업사이클링 사업에 한창인 우경선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상호는 '바다보석'이다. 생명의 기원이자 수많은 생명을 보듬고 있는 바다를 보석처럼 아끼자는 취지에서 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본 바다유리의 모습도 '해양쓰레기'라고는 믿기지않을 정도로 보석처럼 빛깔 고운 자태를 뽐냈다.

그는 20년간 광고회사에 몸담은 '광고맨' 출신이다.

우대표는 '자본주의의 꽃이자 끝없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하는' 광고회사의 속성에 회의를 느낄 즈음에 공익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회사의 부속품으로 자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세상에 기여하고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업사이클링 분야에 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회사에서는 공익적인 부분은 배제하고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술이나 담배와 같은 제품들도 판매촉진을 위한 기획안을 구상하며 자신의 양심과 가치관과 어긋나는 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업사이클링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일이 나의 가치관과 맞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바다보석 우경선 대표ㅣ출처=바다보석
 
업사이클링 제품 중에서도 '바다유리'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우대표는 "바다에 나가서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것을 좋아했고 바다조각의 유리조각 때문에 아이들이 다치는 것을 항상 염려해왔다"며 "내 어린시절 맨발로 바다를 마음껏 뛰어놀던 때와 다르게 바다는 지금 아이들에게 다소 위험한 존재가 된 것이 안타까워 해양쓰레기 수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바다유리를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대표는 업사이클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미 두터운 소비자층을 구축하고 있는 프라이탁에 주목했다.

프라이탁은 버려지는 화물차의 덮개천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의 회사로서 업사이클링 업계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이다. 

그는 "프라이탁에서 촉발된 업사이클링 열풍은 소재의 다양화로 점차 발전되고 있다. 걸려있는 현수막을 수거하거나 폐차장에서 직접 안전띠를 직접 구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소재를 통해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업사이클링의 트렌드를 전했다.
▲ 바다보석에서 판매하는 목걸이ㅣ출처=바다보석
 
그는 현재 바다보석에서 바다유리로 만든 목걸이와 귀걸이 등을 판매하면서 버려진 바다유리에 새 삶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

바다보석 목걸이는 사용 설명서를 토대로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또 바다보석에 대한 가치관도 적어놓았다.  고객들이 좀 더 애정을 갖고 사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우대표는 여러 다른업체들이 주력하는 패브릭 소재 대신 바다유리로 제품을 만들어 홍대 프리마켓에서 판매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전했다.
 
홍대 프리마켓에서  판매할 당시,  유커(중국인 관광객) 들이 관심을 많이 표명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이것이 실제 옥이냐? 옥이 왜이렇게 싸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또 유커의 경우 단체관광객이 많다보니 중국인 관광객 한명이 관심이 보이면, 그날은 단체고객들로 북적여서 주변상인들의 부러움도 샀다고 전했다.  
▲ 가공하지 않은 바다유리ㅣ출처=바다보석
 

수거한 바다유리를 다시 가공해서 제품을 만드는 것인지 묻자, 우대표는 "얼핏 보면 다듬어진 유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바다 파도에 계속 밀리고 깎여서 자연스럽게 이런 모양이 나오는 것이다.  단순히 수집만 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역사는 도자기와 옹기의 역사기 때문에 유리가 실제로 들어온 것이 100년이 되지 않아 바다유리의 종류가 유럽에 비해서 색상은 다양하지 않다.  이미 버려진 유리가 워낙 많아서 줍고 주워도 끝없이 바다유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그의 목표는 사람들이 바다 쓰레기를 투덜거리면서 줍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쓰레기를 주워 공예품을 만드는 교육프로그램을 체계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업사이클링에 참여하고 사람들이 해양쓰레기에 대해서 자발적인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그의 최종적인 비전이라고 밝혔다.

우대표는 “현재는 구상단계지만 앞으로 국가와 연계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양수산부에서 해양 환경쪽으로 많은 예산 지원이 기대되는 만큼, 아직 기획단계지만 앞으로 1년내에 해양수산부와 협력해서 지역 박람회나 축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업사이클링 사업의 전망을 확신했다.

우대표는 "현재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것에 대해 점차 질리기 시작했고 생명에 대한 가치를 지향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업사이클링은 생명에 대한 존중의 가치가 기반이 되는 사업인 만큼 가치관 변화에 발맞춰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업사이클링 업계도 전체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 ‘아이디어스’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업사이클링에 대한 후원을 해주는 고객들도 생겨나고 있는 것을 보면 업사이클링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업사이클링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이들이 제품에 관심을 보이면 해양쓰레기라고 부정적인 말부터 먼저 꺼내는 어른들이 아직 계시다"며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진 상품의 의미를 잘 설명해준다면 아이들의 교육적인 측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와이어 김 민기자 min@seoulwir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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