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포수 부문을 수상한 두산 양의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교시절 무명의 설움을 딛고 양의지(31)가 한국 최고 포수가 돼 대박을 터뜨려 한편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실감케 했다.

광주진흥고 3학년 포수시절인 2005년 양의지는 프로구단으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같은 경쟁자인 인천고 포수 이재원(현재 SK 와이번스)은 2006년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것과 달리 양의지는 8라운드 3순위(전체 59순위)로 두산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엔 기라성 같은 동기생, 인천동산고 류현진, 광주일고 강정호, 군산상고 차우찬,천안북일고 유원상등이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양의지는 굴하지 않고 와신상담 (臥薪嘗膽)의 심정으로 피나는 노력끝에 12년만에  당대 최고의 포수로 우뚝섰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중 최고 포수이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혀온 양의지는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NC는 11일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으로, 계약금 60억, 연봉 65억원으로 총액 125억 규모다.

  

125억원은 이대호가 2017년 롯데와 계약할 때 기록한 15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FA 계약이다.

   

양의지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를 주신 NC 구단에 고맙다"며 "또한,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두산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NC에 먼저 입단해 맹활약중인 광주진흥고 후배 외야수 나성범, 김성욱과 투수 김건태,최상인과 한솥밥을 먹게돼 고참 선배로써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줄것으로 기대된다.

 

진흥고 동문들은 양의지와 나성범등은 매년 모교를 방문 후배 들에게 장학금과 야구 용품을 기증해 주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포수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면서 공격력도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창원 새 야구장 시대에 맞춰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의 팬심에 화답하는 길은 선수단에 과감히 투자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이노스가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며 강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NC는 12월 중 경남 창원에서 양의지 선수의 입단식을 갖는다. 양의지는 앞으로 경남에서 펼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계획을 이 자리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양의지는 프로에 입문해 2018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0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양의지는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양의지는 유효표 349표 중 압도적인 94.8%인 331표를 받았다. 포수 부문 득표 2위 이재원(SK 와이번스, 11표)과의 격차는 무려 320표였다.

 

양의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정말 영광이다. 수상을 기대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표를 받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11∼2017년 7시즌 동안 1선발과 포수로 호흡을 맞춘 더스틴 니퍼트를 문득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혀 눈길을 끌었다.

 

양의지는 "니퍼트는 영원한 내 마음속 1선발이다. 오전에 니퍼트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내게 고맙다고 하더라. 그 영상을 보고 한 시간을 울었는데 여기서 또 울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해 최고 선수답게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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