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고점' 논란과 관련해 이석희(사진) SK하이닉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시장의 단기적 부침은 있겠지만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꾸준한 성장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이날 회사 내부망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진단하며, "불과 10년 전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우려를 뒤로하고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 반도체 시장에서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 보고 준비해 베스트 인 클래스 컴퍼니(Best in Class Company) 반열에 올라서자"는 의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6일 SK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SK하이닉스 신임 대표이사직에 올라 10일 공식 취임했다.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기술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을 뿐 아니라 미래기술연구원장, DRAM개발사업부문장, COO 등을 역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이 사장은 '경영 좌표'로 △기술혁신 △고객관계 확장 △사회적 가치 창출 △임직원 소통 등을 제시했다.

기술혁신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은 우리 먹거리인 동시에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라는 존재 자체가 기술 혁신을 의미하는 모습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관계 확장에 대해서는 "수요자와 공급자라는 기존 관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현하는 주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우리 기술과 제품이 고객을 넘어 우리가 속한 사회와 환경,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통하고 공감하는 CE0를 지향하겠다"면서 "성공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온 구성원의 가치를 인정하고 개인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이 다르지 않음에 동감할 수 있는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이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주가에는 이런 전망들이 반영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신임 사장 취임 첫날인 10일에는 1.95% 하락한 6만5500원, 11일에는 0.92% 더 내린 6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신임 사장이 세계적 기술 전문성과 리더십으로 증권가의 전망을 '기우'로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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