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거래 재개 첫 날인 11일, 거래 중단 직전인 지난달 14일보다 5만9500원(17.79%) 오른 39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10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지난달 14일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리며 거래가 중단된지 20거래일 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중 한때는 25.56% 치솟은 4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거래정지 당일 22조1000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26조69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의 시총 순위는 8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증권가는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앞으로는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증권 이태영 연구원은 "2016년 11월 상장 당시부터 이어진 회계 관련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 역시 "상장폐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부터는 펀더멘털 반영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바이오 상장 폐지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 됐으나 아직 법리 공방은 남아 있다.

증선위는 법인에 대한 검찰 고발과 대표이사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 제재를 결정하고 지난달 20일 법인을 검찰에 정식 고발했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 제재에 반발, 28일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으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진홍국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분식회계 혐의로 인한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영업·수주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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