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협금융의 올해 상반기 실적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김광수 회장의 첫 번째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4개 자회사(농협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캐피탈) CEO 연임 여부를 확정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최종 회의를 오는 17일 연다. 

농협금융 자회사의 CEO 임기는 단 1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광수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CEO들의 짧은 임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해온 만큼, 다수 연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대훈 행장이 이끈 농협은행은 올해 '최대 실적'을 냈다. 김 회장이 앞서 진행한 부사장급 인사에서도 철저한 성과 중심 기조를 보여준 만큼, 이번 CEO 인사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이대훈 행장의 연임을 결정할 것이란 게 농협금융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행장이 이끄는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9339억원을 기록,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전년대비 81%나 급증한 실적이다.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만 놓고 보면 누적 순이익이 83.2% 급감하는 등 암울하지만, 전체 업황이 녹록치 않았던 점이 정상참작 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아직 1년 임기만 마친 만큼, 시간을 더 주고 경영 성과를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와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에 대한 행보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연임을 내다보는 시각과 함께 전례를 봤을 때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 고 대표의 경우 실적만 놓고 보면 3분기만에 작년 실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 연임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운다. 반대로 서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자질 부족을 지적받은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금융 이사회는 이와 별도로 사외이사 수를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증원안은 빠르면 연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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