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판매 2000만대 돌파 전망… SUV 라인업 보강·미래차 선점 총력


▲ 8일(현지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8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현대차 전시 부스에서 안내 직원이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방문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지은 기자] 미국에서 고전 중인 현대·기아차가 올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미국 판매목표는 132만6000대다. 지난해까지 총 1891만3440대를 판매한 만큼 미국 진출 33년만인 올해 누적 판매수 200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녹록치 않은 한해를 보냈다.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이외에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지난해 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의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보다 10.4% 감소한 총 127만5223대 기록에 그쳤다. 


현대·기아차가 전년대비 판매 감소세를 보인건 2013년 이후 4년만이다.


올해 또한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 영향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대비 1.7%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며,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불안, 한미 FTA 개정협상 또한 향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내실 다지기의 일환으로 권역별 자율경영체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각 사별로 출범하게 될 미주지역 권역본부를 통해 판매, 생산, 손익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보다 강화하고 현지 우수 인재를 적극 확보함으로써 경영상의 리스크 관리도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SUV 라인업 보강과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코나·신형 벨로스터, 하반기 신형 싼타페·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을 출시해 판매 확대에 힘쓰는 한편,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소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SUV 제품군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코나보다 작은 소형 SUV와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까지 SUV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함으로써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된 이후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니로의 인기를 올해도 이어가는 한편, 전기차 버전인 니로 EV를 새롭게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말 첫 선을 보인 스팅어를 올해부터 본격 판매, 하반기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선보이며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포르테(국내명 K3)와 모델이 다소 노후화된 K5·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 역시 SUV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더욱 고급화해 미국 고급차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 강화, 딜러 역량 강화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지속적인 품질경영을 추진해온 결과, 최근 유수의 품질평가 기관으로부터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차량 품질은 자동차 메이커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규정하는 핵심 지표로,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확고한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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