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LG그룹 인사 및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가운데, LG그룹 계열사 내 첫 인수합병(M&A)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시 되는 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이다. LG는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증권가와 재계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이미 협상을 마무리 지었으며, CJ헬로 신임 사장으로 내세울 인사를 내정해 놨다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들린다. 

CJ헬로 인수로 인해 LG유플러스가 얻는 득(得)은 명확하다. 유선부문에서 이동통신업계 만년 3위 꼬리표를 뗄 수 있다. 

CJ헬로는 국내 케이블TV 1위 사업자다. 올해 상반기 기준(6개월 평균) 416만1644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유선사업(홈미디어 사업부문) 시장에서 13.02%를 점유하고 있다. 

IPTV 사업을 진행 중인 LG유플러스는 상반기 기준 가입자 364만5710명을 확보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1.41% 수준이다. 만약 CJ헬로 M&A에 성공한다면 수치만 놓고 봤을 때 가입자 수,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SK브로드밴드(446만5758명, 13.97%)를 제치고 2위 사업자로 단숨에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기존 IPTV 사업의 수익성을 더 개선할 수 있고, CJ헬로 가입자를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 서비스로 유입함으로써 유무선 동반 성장을 꾀할 수도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IPTV에서의 수익 창출 능력을 높이면서 유선사업부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지난 회계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유선부문에서 3분기 9983억원의 수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한 규모로, 특히 IPTV 수익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인 2530억원을 기록해 31.5%의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사업자를 인수함으로써 유선사업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수익성 증가, 5G 시대에서의 홈미디어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M&A인 만큼 차근히 준비해 내년 초에는 계획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CJ헬로 인수 건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며 "다각도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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