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40% 관세 15%로 한시적 인하
내년 1월부터 3월 31일까지
테슬라·다임러·BMW 등 안도의 한숨
90일 시한 미중 무역협상 결렬 시 강력한 무역전쟁 우려도

중국 정부가 미국산 수입차에 부과하던 40% 관세를 내년 1월부터 3개월 간 1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관세를 현행 40%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내년 1월부터 3월 31일까지 미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하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7월 미국과 중국이 보복관세를 도입한 후 중국이 관세를 인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역전쟁 고조 사태를 피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은 7월 1일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하지만 무역분쟁을 벌이던 미국산 수입차에 대해서는 25%의 보복관세를 추가로 부과해 같은 달 6일부터 40%의 관세를 적용해 왔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 대중 추가 관세 발동 유예를 조건으로 미국산 농산품과 에너지 자원 구입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수입차 관세 논의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무역협상 추진을 위한 전화통화 중 수입차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조치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산 수입차 관세 인상으로 10월 중국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한 미 전기자동차(EV) 업체 테슬라와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중국에 수출하며 타격을 입은 독일 다임러, BMW 등도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휴전기간인 ‘90일’ 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국의 무역 갈등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추가 관세 유예 조건으로 내놓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10%에서 25%로 끌어올리겠다고 엄포했다.

 

이 경우 중국 역시 인하한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커 자동차 업계의 불안정한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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