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저 현상(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늪에 빠진 손해보험업계에 ‘디지털 보험’이라는 새바람이 불 전망이다 / 사진 = 픽사베이
3저 현상(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늪에 빠진 손해보험업계에 ‘디지털 보험’이라는 새바람이 불 전망이다 / 사진 = 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3저 현상(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늪에 빠진 손해보험업계에 ‘디지털 보험’이라는 새바람이 불 전망이다. ‘캐롯손보’가 지난달 국내 1호 디지털 보험사로 신호탄을 알린데 이어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내년 상반기 출범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또한 지난 14일 인수한 ‘더케이손보’를 후발 주자로 예고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캐롯손보, ‘합리성’과 ‘다양성’으로 인슈어테크의 새로운 장을 열다

 

올해도 손보업계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보험연구원이 손해보험 합산비율을 105.4%로 예상한 가운데 IFRS17과 K-ICS의 도입, 자동차‧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상승 등 수익성 악화가 점쳐지는 이벤트가 연달아 예고됐다.

 

보험사가 택한 자구책 중 하나는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다.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세밀하게 충족시키면서도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취지다.

 

캐롯손보는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위협을 보장해 상품을 체감 가능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앞서 퍼마일(Per-Mile) 자동차 보험, 스마트ON 펫산책 보험, 990운전자보험 등 기존 손보사가 포괄하지 못한 영역까지 세밀하게 파고든 것이다.

 

특히 원하는 때만 보장 가능한 온디맨드(on-demand) 형식의 ‘퍼마일 보험’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책정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정조준했다는 평이다. 캐롯 플러그와 모바일 앱 등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주행 거리별 보험료 계산을 확인할 수 있게 한 점 또한 매력포인트로 작용한다.

 

이외에도 캐롯손보는 11번가와 협력해 이커머스 반품보험을 출시하고, SK텔레콤과의 콜라보 프로젝트를 예고하는 등 다양한 협력사와의 상생모델을 제시하며 꾸준히 캐롯만의 색깔을 알릴 전망이다.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는 “앞으로도 판매자와 구매자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 디지털 생태계의 확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삼성화재-카카오페이’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시장 후발주자 예고해

 

디지털 보험 사업에 뛰어든 것은 캐롯손보를 자회사로 둔 한화손보만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작년 7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체 인바이유를 인수해 디지털 손보사 설립의 기반을 다졌다. 카카오 측은 삼성화재와 협업해 다음 달 예비인가 신청을 진행할 방침으로 이르면 연내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3000명(2019년 기준)이 넘어가는 카카오페이 이용자와 국내 주요 손보사로 꼽히는 삼성화재의 판매 채널은 선발주자인 캐롯손보에 못지 않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소액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미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타사보다 판매채널과 수익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또한 더케이손보 인수를 통해 디지털 보험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하나금융은 그룹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위해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더케이손보의 장점은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교직원인 까닭에 안전한 재정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그룹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고 사업라인을 다각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더케이손보는 상품 계획과 공급 부문에서 하나금융의 디지털 부문에서 협업해 신속하고 간편하면서도 다양한 보장이 가능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더케이손보 인수 당시 “여행과 배달, 유통 등 일상생활에 대한 보장을 확장하겠다”며 “혁신적인 디지털 손해보험모델을 출시해 많은 손님들이 손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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