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37-900ER 항공기
대한항공 보잉 737-900ER 항공기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대구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항공업계가 초유의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항공업계는 현재 급격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고강도 긴축정책을 시행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올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단거리 시장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국내 항공사의 한·중 노선 운항횟수는 약 77% 감소한 상태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항공업계가 사업장 규모를 줄이기, 감원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 포함 전 임원 일괄사표 등을 포함한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내 담화문을 통해 "2019년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한 사장 이하 전 임원들의 급여를 30%(사장 40%) 반납하고 모든 조직장들 역시 급여 20% 반납에 동의했다. 아울러 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객실)승무직, 정비직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는 10일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키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8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전원의 임금을 20~3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또 불필요한 근무를 없애기 위해 신청자에 한해 단축근무 시행도 병행한다.

아울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도 받고 있다. 신청자에 한해 한 달간 임의로 휴직기간을 정해서 쉬는 방식이다.

 

티웨이항공 경영진의 임금 삭감 결심은 업황 불황에 따른 경영 악화를 솔선해 극복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4일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수입의 증대가 어려우면 비용의 절감을 통해 수지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비용절감을 시사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도 같은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보 이상의 임원은 임금의 30%를, 임원 제외 본부장 직책자는 직책 수당을 자진 반납한다.

 

또 운항·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 대해서는 근무일과 근무시간 단축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이 기간 주3일과 주4일, 1일 4시간 근무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 시행 중이던 자발적 참여의 무급휴직(최소 15일 이상)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 12일 위기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경영진 임금 30% 반납 및 근무시간 단축, 무급휴가제 확대 적용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임원진 임금 20~30%를 반납과 무급휴직 시행 등을 결정했다. 이밖에 진에어와 에어서울 등도 희망휴직 등을 통한 비용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