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위험 수위 최고 단계 경고… “위험 처해도 도와주기 어렵다”


▲ 오토 웜비어 사건 후 중단된 북한 여행에 대해 미 국무부가 ‘위험 수위 최고 단계’를 지정하고 여행을 하려면 유언장을 쓰라고 경고했다 / 사진=미 국무부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국무부가 북한 여행을 한다면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하라며 “북한 여행을 하려면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북한에서 체포·감금됐다 본국 송환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 중단됐던 미국인의 북한 여행은 정부의 특별 승인을 받은 사람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국무부가 10일 갱신한 ‘자국민 해외여행 관련 국가별 위험수위’에서 북한은 전체 4단계 중 가장 위험한 단계 4단계, 즉 ‘여행금지’(Do not travel)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북한에는 체포 위험과 장기간 구금 우려 등 심각한 위험이 있다” “국무부의 특별 승인 없이는 미국 비자로 북한 여행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정부와 북한의 외교 관계가 맺어지지 않아 비상시에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스웨덴이 미국을 대신해 일부 비상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북한 정부는 구금된 미국인들에 대한 스웨덴 관리들의 접근을 지연·거부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북한 여행 제재는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체포된 웜비어가 정치사상이 적힌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후 억류,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해 사망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북한이 미국 시민에게 위해를 가한 데 대한 벌을 줘야 한다” “신속한 대북 제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왜 미국은 북한여행을 금지하지 않는가”라며 북한 여행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미국 시민권자가 북한을 경유·입국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리적 여행 규제’를 승인하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은 전면 금지된 상태다.

 

인도적 목적 방문 등 특수 목적으로 방문 시에는 시효가 제한된 특별여권이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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