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로 지표 부진 등 우려 가속화 다우 0.78%↓…국제유가WTI 0.9%↓
뉴욕증시, 코로나19로 지표 부진 등 우려 가속화 다우 0.78%↓…국제유가WTI 0.9%↓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다 경제 지표 부진과 연준 주요 인사들의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하려는 발언 등이 더해지며 하락했다.

 

2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57포인트(0.78%) 하락한 2만8992.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48포인트(1.05%) 내린 3337.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37포인트(1.79%) 급락한 9576.5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가 중국은 물론 동북아 지역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 속에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를 보여주는 지표도 나오기 시작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0.8로, 전월 확정치 51.9에서 하락했다. 특히 서비스업 PMI는 전월 53.4에서 49.4로 낮아졌다. 76개월 만에 최저치며, 시장 전망 53.2도 하회했다. 2월 합성 생산 지수도 49.6으로 7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앞서 발표된 일본의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7.6으로 전월 48.8보다 악화했고 서비스업 PMI는 46.7로 1월 51.0에서 큰 폭 떨어졌다. 또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전반기(1~16일)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채 시장에서는 3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1.9% 하회하는 등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의 전조로 인식되는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있지만, 연준 주요 인사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하려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가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사그라질 것이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고 코로나19 우려가 완화하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코로나19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현 경제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미 국채금리 하락은 미국 시장이나 기업의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우려 속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50달러) 하락한 53.38달러에 장을 마쳤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 금값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8%(28.30달러) 뛴 1648.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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