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주말 광화문광장 등이 개최를 불허한 가운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이 22일 정오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주말 광화문광장 등이 개최를 불허한 가운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이 22일 정오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22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우리는 예정된 집회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 집회를 강행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인근 4개 차로 위에 자리를 잡았다. 도로 위에 앉은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좁게 붙어 앉아 있었다.

 

연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날 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등에서 집회 개최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집회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오후 1시 40분께 광화문광장 한편에 있는 서울시 방송차에 올라 "하룻밤 사이에 142명이 확진됐고 청정지역까지 뚫리는 중으로 시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집회를 금지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가자들을 향해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라"면서 "여러분의 안전뿐 아니라 옆 사람과 이웃의 안전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정지도를 위해 현장에 나온 서울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해산이 쉽지 않다"며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때문에 집회 자제를 요청해왔고 지금도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 경찰력을 배치해 공무원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검거하는 등 행정지도를 지원하기로 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49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 금지 조치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서울시는 이 조항을 근거로 이번 주말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10여개 단체에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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