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거대한 댐을 무너뜨리는 건 작은 바늘구멍에서부터 시작된다”

 

현재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처음 중국에서 발생했을 당시 중국 내의 문제로만 치부해 버릴 수 있을 만큼 사태의 심각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 12월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홍콩, 대만, 일본, 한국 등 주변국들로 서서히 번지더니 올해 들어 그 세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까지 확장했다.

 

국내 상황은 처참하다. 지난 22~23일 이틀 만에 확진자가 급증해 현재까지 600여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초기 방어가 나쁘지 않았던것에 비해 신천지종교단체로 인한 급작스런 확산은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당혹감을 금지 못하게 만들었다.

 

확산의 증폭이 심각해지며 방역에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사회 현상적 문제는 경제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정 규모의 사람들이 모이는 활동은 자제하게 됐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 마트, 경기장, 공연장 등은 발길이 확연히 줄어들며 공연 및 행사가 잠정적으로 미뤄지고 있다. 여행 예약 및 방한 외국인 추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 3월 개학을 앞둔 교육계도 매일 매일의 소식에 날선 주의를 기울이며 사태를 파악하는데 여념이 없다. 지난 23일 정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에 2020학년도 개학을 다음 달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미룰 것을 명했다. 이에 대부분의 유·초·중·고 및 대학 등은 이에 맞춰 후속 조치를 서둘러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 모든 상황은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돼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관광객의 감소로 화장품, 호텔·레저, 항공운수, 소비물품주 등 업종 주가가 급락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반면 마스크주·백신주 등 '코로나19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투자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눈에 띈다.

 

지난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산업 분류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생활용품 업종(4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5조565억원 급감했고 호텔·레저 업종(21개 종목)에서 한 달새 시총 1조8464억원이 사라졌다.

 

전반적으로 여행 인구가 줄어들며 항공사 주가도 급락해 항공운수업 10개 종목 시총은 2601억원이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도 있었다.

 

진단·백신주, 마스크주, 세정·방역주 등 '코로나19 테마주' 주가는 최근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였다. 또 외출을 꺼리는 등 생활방식이 변화하면서 온라인 교육주, 사이버결제주, 재택근무 관련주 등 또 다른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그럼에도 국내 경제 상황은 심각하게 암울하다. 관련주에서 보듯 특정 제품 소비에 한정한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내수 활동의 위축과 주요 사업인 관광과 수출이 회복의 기미 조차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내수·소비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침체한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는 데 필요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비상한 국면에 접어든 상황 속에서도 경제 위기 타개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국민께서도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활동에 임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그동안 강조해 온 과도한 공포와 불안감이 확산하는 움직임을 차단하고자 한 것으로 정부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필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경제부문이든 방역부문이든 개인의 이기심을 버리고 모두가 한뜻으로 경기침체의 활로 찾기와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자발적 동참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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