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더본코리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불경기일수록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현혹된다. 싼 것이 착한 것이고 싼 것이 진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요즘 외식업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선 필자는 동의하지 못한다. 소비자들의 얇은 지갑만을 노리는 저가형의 프랜차이즈 때문에 주변 상권들의 타당하게 측정된 가격들이 상대적으로 비교되어 악덕기업 취급을 받는 작금의 사태를 말하는 것이다. 

저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발 백종원씨다. 가벼운 지갑을 공략한 백종원 씨의 무차별한 저가형 프랜차이즈 확대로 인해 주변 영세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브랜드와 비교해 규모와 가격 면에서 밀려 폐업하는 개인 브랜드들이 속출 하고 있다. 

맛 집의 조건과 우수 프랜차이즈의 조건이 오로지 가격으로 정해져 버린 지금, 개인이 운영하는 외식 업체는 주변 상권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대를 측정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메뉴들이 저가형 브랜드와 비교해 단지 비싸다는 이유로 배척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무조건적인 ‘저가찬양’은 옳지 못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대량 구매에 의한 원가 절감의 특혜를 누리지 못하는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들은 가격 경쟁을 하기 위해선 ‘제살 깎기’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폐업하는 가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저가형 브랜드들의 과도한 가격 책정으로 영세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저가형 브랜드들이 전국 각지에 계속 생겨난다면 과연 누가 창업을 시작 할 것 인가? 결국 프랜차이즈 점주들만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가입하는 것은 점주의 선택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순 없지만, 브랜드가 특정인의 인기에 영합하게 되면 당연히 돈 있는 창업자들이 몰릴 것이고, 그들과 경쟁해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백종원씨가 대표인 더본코리아의 외식브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36개에 달한다. 고기부터 쌈밥, 돈까스 ,우동, 분식, 커피 등 웬만한 외식메뉴는 다 포함되어있다. 이렇게 백종원씨가 외식 전 분야의 저가형 프랜차이즈들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 자영업자들은 시름이 깊어갈 수밖에 없다. 백종원씨가 방송과 신문지면을 빌려 펼치는 수많은 주장들은 모두 본인이 하는 프랜차이즈 점주들만을 위한 주장들이다. 절대 똑 같은 상황에서 공평하게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 저가 브랜드를 여기저기 분포하는 것 보다 주변 상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경쟁 구조를 만들 필요성이 절실해 보인다. 백종원씨의 브랜드가 자영업자들 편에서 서로 상생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고자 한다면 오직 가격만으로 평가 받는 시장 분위기를 타파하는 것이 우선일 듯 하다. <글 : 권순만 한국창업능률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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