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1.1만 달러, 월간 실적 기준 사상 최대
대중 수출 비중 90.9%, 수입도 72.9%
중국 원자재 수출 중단 움직임에 생산 차질 우려

[서울와이어 채명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처음 확산된 지난달 한국의 일회용 마스크 수출이 800% 가까이 폭증했다.

이달 들어 국내에도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국내 전역에서 확산되면서 정부가 대량의 마스크 수출을 막아보려 하고 있으나 생산업체와 무역업체들이 기존 거래선의 공급 요청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데다가, 보따리 무역상들을 중심으로 밀수 시도 또한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문제는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부분품을 공급받아왔던 중국이 수출 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서 생산 활동이 축소될 경우 국내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되어 수출을 아예 중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4일 본지가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분석해 본 결과, 2020년 1월 일회용 마스크(HS코드 6307.90-9000) 수출액은 7261만1000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775.3%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자, 2019년 일회용마스크의 연간 수출액 8091만 달러에 근접했다. 2월에도 수출은 증가해 이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1월 일회용 마스크의 수출중량은 174만8839kg으로 역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다. 일회용 마스크 제품 1개의 중량이 약 5g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3억5000여만 장이 수출된 셈이다.

국가별 수출을 살펴보면 중국이 6135만3000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7431.4%, 홍콩은 464만7000달러로 1223.0% 급증했다. 두 나라 수출액은 6600만 달러로 홍콩 수출물량의 상당수가 중국 본토로 재수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일회용 마스크 수출액의 90.9%가 중국으로 판매됐다. 일본 수출액은 255만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43.8% 늘어났다.

1월 수입액은 2113만9000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5.5% 감소했다. 중국산 수입액은 1536만4000달러로 2.7% 감소했으며, 베트남은 295만6000달러로 2.3% 증가했다.

홍콩 수입(3만6000달러. 20.8% 증가)을 포함해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산 비중은 72.9%였다. 즉, 수출과 수입 모두 중국 비중이 막대하다. 2월 들어 중국의 영향이 본격화 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아 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일회용 마스크 생산 기업 가운데 재고가 떨어져 생산량을 줄이거나 중단한 사례도 나오고 있으며, 중국 정부에서 한국에 대한 원자재와 일회용 마스크 수출을 막고 있다는 소문까지 알려지면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품의 중국 수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은 폭등하고 있으나 구매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이외의 수입선 발굴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일회용 마스크 수입국가들 가운데 미국은 61만3000달러로 53.3%, 대만은 35만6000달러로 15.9% 늘었으며, 영국(10만7000달러, 338.7%), 스페인(9만8000달러, 36.4%), 에스토니아(4만 달러, 793.4%) 등 그동안 실적이 높지 않았던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생산 기업과 판매 기업 모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KF94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더나은 주식회사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 G마켓에 올린 공지 글을 통해 최근의 상황을 밝혔다.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 금액 인상으로 불편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회사 측은 “현재 저희 브랜드인 더나은 KF94 마스크 수십만 장이 설 연휴 끝난 시점에 단기간에 평균 단가 600원대(도소매 평균 단가) 판매된 반면 현재 KF94 마스크 시중 도매 유통가는 2000원대로 형성이 되어 있으며(2020년 2월 14일 기준)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에서 계약한 물량 또한 자재 수급 문제로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출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산 일회용 마스크의 경우 1장당 매입 단가가 최소 500원 이상이며(2020년 2월 14일 기준) 이 금액으로도 현재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나은 주식회사는 “일회용 마스크 품질과 관련하여 꼼꼼하게 인증받은 제품으로 매입 후 공급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사용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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