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블랙먼데이' 3.9% 폭락에 2100선 붕괴…원달러 환율 11원 급등
코스피, '블랙먼데이' 3.9% 폭락에 2100선 붕괴…원달러 환율 11원 급등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24일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의 폭이 커짐에 따른 불안 심리가 재부각되며 3% 이상 폭락해 2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0포인트(2.26%) 내린 2114.04로 출발해 점차 낙폭을 키우며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나 떨어진 2079.04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1456조7000억원에서 1400조5000억원으로 56조2000억원 줄었다.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으나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63명, 사망자 수는 7명으로 늘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86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난해 11월 26일(8576억원) 이후 3개월 만의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6077억원, 기관은 192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4.05%)와 SK하이닉스(-3.40%)가 동반 급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5.24%), 네이버(-2.90%), LG화학(-2.95%), 현대차(-4.30%) 등도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외부접촉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쇼핑과 배달 소비를 늘리는 등 일상의 모습이 변하며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해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익스프레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하폭(30.0%)까지 치솟은 7150원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또 같은 시각 동방(29.9%)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95%), 건설(-4.485), 기계(-4.50%), 섬유·의복(-4.39%)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약 9억2800만주, 거래대금은 9조1095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9포인트(2.18%) 내린 653.40으로 개장해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우며 전장보다 28.70포인트(4.30%) 떨어진 639.29로 종료했다.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당시 242조2000억원에서 231조9000억원으로 10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총 66조5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04억원, 기관이 2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4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2.49%), 에이치엘비(-7.49%), CJ ENM(-4.71%), 케이엠더블유(-6.75%)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징주로는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 방역 필수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마스크 원단을 생산·판매하는 GH신소재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0%)까지 치솟은 4550원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비상사태에서 방역 필수품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스크 등 관련 원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분주하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4억1449만주, 거래대금은 8조29억원가량이었다.

 

한편 주말 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빠져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달러당 122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 13일 종가인 1222.2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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