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방역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천지 대구교회 방역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절반 이상이 신천지대구교회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열린 예배가 집단감염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확인된 국내 확진자 1146명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가 597명(52.1%)이라고 밝혔다.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례는 114명(10.0%)으로 전날보다 1명 늘어났다.

 

이곳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격리조치 중이던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직원은 시설관리직으로, 주로 대남병원 정신병동 시설을 정비했다.

 

114명은 입원환자가 103명, 직원 10명, 가족 접촉자 1명이다. 이 중 7명이 사망했고 80명은 해당 병원에 입원 중이다. 26명은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1명은 타지역에서 치료 중이다.

 

신천지대구교회와 대남병원 집단감염으로 확인된 환자는 711명에 달해 전체의 62.1%를 차지한다.

 

신천지대구교회와 대남병원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구·경북 환자도 늘고 있다. 대구에서 677명, 경북에서 268명이 나왔다. 특히 대구와 경북 청도 등 감염병특별관리지역에서의 대규모 환자 발생은 이달 16일께 노출된 감염자가 순차적으로 확인되는 양상이다.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의 중심에 서 있는 31번 환자는 발병 후 9일과 16일 두차례에 걸쳐 예배에 참석했다. 이 환자는 이후 18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사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달 16일 예배에 참석했거나 또는 그즈음 신도들끼리 많은 교육과 접촉이 있었다"며 "그때 노출된 감염자가 잠복기를 지나 증상을 보이고, (방역당국이) 이들에 대한 검사를 벌이면서 환자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대구 외 지역에서도 소규모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고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대구교회) 그분들로 인한 소규모 유행 또는 그분들의 가족 내 전파, 신도의 가족이 의료기관이나 시설에 종사한 데 따른 노출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대구 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 역시 신천지대구교회와의 연결고리를 우선해서 확인하고 있다. 신천지교회로부터 전국의 신도 21만2000여명의 명단도 확보했다.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보이는 신도를 우선해 검사할 예정이다.

 

kimar@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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