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와 국가 통화 정책 방향·국제 경기지표에 주목/사진=김민수 기자
[이번주 증시 전망]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와 국가 통화 정책 방향·국제 경기지표에 주목/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3월 2∼6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증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을 일으키면서 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국제 경기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신규 발병이 둔화했지만,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팬데믹 공포가 시장을 강타해 뉴욕 증시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미 국채금리 1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종가 2162.84였으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589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한 주 동안 지수를 8.13% 끌어내려 28일에는 종가가 1987.01까지 내려앉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음 달 2일(국내시간) 발표되는 중국 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 발표되는 미국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증시가 회복되기는 어렵지만, 팬데믹 공포심으로 이미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한 만큼 경기 지표가 우려했던 것보다 견조한 수준을 보이면 단기적으로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을 부채질하고 지수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

 

증시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이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에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야 지수가 의미 있는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보고 언제 최고점을 찍고 감소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국내에서 지난 11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16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지난 28일 2000명을 넘어섰다.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주요 국가의 통화 정책 방향도 증시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 가운데 정부의 추경 규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세, 중국 경기부양책 지속 여부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28일(이하 미 동부 시각) 금융시장이 패닉 흐름을 이어가자 긴급성명을 내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를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이 사용한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는 지난해 6월 FOMC 성명에 등장했고, 연준은 이후 7월부터 10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해당 표현은 10월 성명에서 삭제됐고, 연준은 이후 동결 모드로 전환했다.

 

연준은 다음 달 5일 미국의 지역별·산업별 경기 현황 등을 다루는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간하는데, 코로나19의 악영향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슈퍼화요일도 중요한 변수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 레이스 초반에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온 점이 이번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월가는 대체로 적극적 증세 등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의 강세를 위험요인으로 보고 3일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대세론을 굳힌다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지난 28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00∼2100, 하나금융투자 2000∼2050, 케이프투자증권 1950∼221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일(월) = 중국 2월 차이신 제조업 PMI

 

◇ 3일(화) = 한국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ISM 제조업지수, 유럽 소비자물가지수

 

◇ 4일(수) = 미국 2월 ADP 취업자 수 변동, 중국 2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 5일(목) = 미국 2월 ISM 비(非)제조업지수, 미국 베이지북 발간

 

◇ 6일(금) = 미국 2월 실업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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