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멕시코 장벽 건설 비용에 대한 여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미 연방정부가 22일(현지시간) ‘셧다운’에 들어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의회 상하원은 전날 22일 이후 한시적으로 경비를 지원하기 위한 단기 긴급지출법안 협의를 이어갔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해 일부 정부기관이 폐쇄된 상태다.

 

의회는 조기 타결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예산안 협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셧다운 직전 트위터에서 “미국은 국경 경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정부기관의 폐쇄가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에 멕시코 장벽 건설 비용 50억 달러(약 5조6200억원)를 반영하라고 민주당에 양보를 촉구한 셈이다.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민주당이 강력 거부하면서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올 들어 3번째로 늘어났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행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간 3차례 셧다운은 1977년 카터 전 정권 이래 40년 만이라고 지적했다.

 

셧다운이 현실화되면서 이날 0시를 기해 국토안보부, 사법부, 주택도시개발부 등 연방정부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기관이 폐쇄됐다.

 

하지만 이날부터 미국이 크리스마스 휴일에 돌입하면서 셧다운이 단기간에 종료되면 생활이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문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당파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면서 여당인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과의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0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은) 민주당에 의한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일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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