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장벽 공약 시 트럼프 지식 없었다”… 트럼프 정면 반발


▲ 미 연방정부 임시예산안 시한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비서실장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문제를 놓고 의견 충돌을 벌였다 / 사진=AFP통신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잠정폐쇄(셧다운) 시한이 하루 앞(현지시간 19일 밤 12시)으로 다가왔지만 백악관 내 의견 충돌이 일고 있다고 18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관련 발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날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켈리 비서실장은 “(멕시코 장벽은) 지난 대선 공약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지식 없이 한 것”이라며 “국경장벽은 필요 없다고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 국경 중 장벽이 필요하지 않은 구간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공약을 냈다”며 “미국은 멕시코 국경 전체에 걸쳐 장벽을 건설하지도, 멕시코가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 비서실장 발언에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장벽 건설 계획은 변함도 진화도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은 장벽이다. 내가 처음 떠올린 날부터 변화하지도 다른 형태로 바뀌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제 현시점에서 남은 길은 없다”며 “우리는 김정은을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열려있는 채널들이 있지만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답을 피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한국 등 다른 외국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통화를 한다”며 대통령의 소통을 피력했다.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감싸기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놓고 그를 비난한 셈이다.

 

주요 언론은 지난해 12월 4주간 연장된 임시예산안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백악관 내 의견 충돌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CNN 등은 “미 하원이 이날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셧다운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상원 통과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FP는 “민주당이 어린 나이에 입국한 수십 만명의 불법이민자 강제 송환 유예 조치 유지를 합의에 포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공화당 일부 상원의원들도 임시예산안에 반대할 계획”이라며 임시예산안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