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이현영기자
산업부 이현영기자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두산중공업이 최근 자금난으로 자생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경영 악화에 시달리며 위기에 빠졌다.

 

최근 수년간 석탄화력발전 발주 등 발전 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두산중공업의 자금난 해결을 위해 총 3조6000억 긴습수혈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의 숨통은 트였지만 구조정등 고민은 깊어진다. 

 

이제부터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서 자립능력을 키워나가야 하며 이 경우 원자력 비중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추가 자금 지원으로 두산밥캣, 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매각 압박도 거세질 수 있다. 

 

앞서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 3월말 1조원, 4월 8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수출입은행 역시 4월 외화채권 6000억원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1일 추가 자금 지원이 결정된 직후 짧은 입장문을 내고 "채권단에 감사를 표한다"며 "최대한 신속하면서도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구안 이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두산중공업과 채권단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아직까지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기성 사업자의 입지가 탄탄해 당장 두산중공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클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적극 육성하는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권단의 자금지원은 확정됐고 공은 두산그룹에게 넘어왔다.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는 이제 시작이다. 사업재편에 따른 경쟁력 확보, 주요 계열사 매각 등 남아있는 숙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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