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영화는 클라이막스가 지나고 머지않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끝이 난다. 그러나 절정을 찍고 한풀 꺾인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재확산의 공포를 키우며 다시 전 세계를 엄습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락인(lock-in) 효과로 경제가 침체되자 마냥 백신만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세계 각국은 조심스럽게 경제 활동을 재개했고 이로 인해 곳곳에서 신규 확진자들이 늘어나며 보건과 경제 모두에 더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를 보면 미국, 아시아, 중동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재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경제활동을 재개한 주 중심으로 수주 만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4월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한 중국도 지난달 지린성에서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다시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또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와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했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자 추가 완화조치를 연기했다.

 

모처럼 재개됐던 경제활동은 또 다시 움츠려들며 조심성을 키우는 모습을 취했고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 준 것은 국내 주식시장이었다.

 

지난 10일 코스피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해 2200선 회복을 코앞에 둔 2195.69로 종료했다. 다음날인 11일에도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으며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2200에 근접한 2176.78를 유지했다.

 

하지만 12일 코스피는 간밤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투자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7% 가까게 폭락한데 영향을 받으며 2%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8.54포인트(4.07%) 내린 2088.24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2100선을 내주고 2080대까지 추락했다가 장 후반 하락 폭을 만회하며 전 거래일보다 44.48포인트(2.04%) 내린 2132.30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설레발 이였을까? 불완전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기지개를 켠 것이 되려 화를 자초한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며 여전히 연구단계에서 뚜렷한 성과물이 나오고 있지 않는 백신에도 애만 탈 뿐이다.

 

일각의 의견이지만 코로나19의 종식은 내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 같다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앞으로도 경제재개에 따라 이번 같은 재유행 조짐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매번 마음 졸이며 전전긍긍하기보다 좀 더 견고한 대책을 세우고 선제적 대응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내고 침체된 경기 부흥이란 결과 모두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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