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내년 집값이 경기·대전·세종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별 주택가격 변동 및 향후 전망 등 내용이 담긴 '지역경제보고서(2018년 12월호)'를 발간했다.

한은은 11월 15일부터 12월 5일까지 건설·부동산업 종사자 86명, 금융업 종사자 40명, 연구원과 교수 등 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해당 보고서를 완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부산·울산·강원·충북 주택가격이 내년에 하락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경북·경남·강원·충남 등도 하락 전망이 70∼80%대에 달했다. 특히 경남·강원·경북은 큰 폭 하락이 각각 11.1%, 9.8%, 8.3%로 높게 응답됐다. 큰 폭 하락으로 응답된 지역은 이 3곳이 유일하다.

서울은 소폭 하락을 포함한 하락이 66.6% 응답률을 보였다. 보합은 26.7%이며, 상승은 6.7%(소폭상승)에 그쳤다. 인천·전북·전남·광주도 하락 의견이 40~60%로 다소 우세했다.
 

반대로 경기·대전·세종은 상승 전망이 60%대로 우세했다. 제주는 보합 전망이 대부분(80.0%)인 가운데 소폭 상승 의견(20.0%)이 일부 있었다.
 

 

 

지역별 주요 하방 리스크로는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정책(서울·인천·부산·대구) △지역경기 악화(울산·경남) △미분양 물량 적체(충남·충북·경북) 등을 언급했다. 광주와 전남은 각각 투자(투기)심리 둔화와 가계부채 부담을 주요 하방 리스크로 지적했다.

반대로 내년 주택가격의 상방 리스크에 대해서는 △인근지역 가격 상승(경기·대전) △개발 호재(세종) 등 순으로 응답했다. △주택 순공급 감소 △풍부한유동성 △정부정책(풍선효과 등) 등도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올해 1~11월중 주택매매가격은 서울이 6.2%, 광주·전남·대전·세종·대구 등이 2∼3%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울산과 경남은 각각 6.0%와 4.4%, 부산·충남·충북·경북·강원 등은 1~2%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지역별 차이를 나타냈다.

 

 

전문가 대부분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상당한 효과 23.4%, 제한적 효과 52.2%). 특히 대출규제 강화는 상당한 효과(59.5%)가 제한적 효과(29.1%)를 크게 웃돌며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으로 꼽혔다.

9.13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전주대비 주간 평균 상승률) 흐름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서울 상승세는 둔화되고 세종은 하락으로 전환됐으며, 대구·광주·대전·전남 등은 오름세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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