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4명 사망… 우크라이나인 9명, 그리스·독일·카자흐스탄


▲ 아프가니스탄 카불 호텔의 테러 인질극으로 사망한 18명 중 14명이 외국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아직 2명의 외국인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 사진=CNN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고급 호텔 인터컨티넨탈 카불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발생한 테러 인질극 사망자가 18명에 달한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밤 호텔을 습격한 4명의 무장 괴한과 아프간 군경이 12시간에 걸쳐 총격전을 벌였다며 21일 4명이 전원 사살되면서 사태가 종결됐다고 전했다.

 

인질극이 발생한 호텔에서는 외국인 41명을 포함한 153명이 구출됐지만 교전 과정에서 외국인 14명을 포함한 18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카불 경찰 당국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인 9명과 그리스·독일·카자흐스탄인이 사망했고 나머지 두 명의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민간인 4명을 포함해 1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최근 탈레반과 이슬람 과격 조직 IS가 카불을 본거지로 세력을 확대하면서 “카불은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 “호텔 등 외국인이 모이는 곳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가 이어졌다.

 

아프간 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은 “테러범은 5명”이라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각국의 비난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봤다”며 “아프간과 아프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습격한 단체를 비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도 “모든 형태의 테러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최대 희생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시민과 항공사 직원들이 테러 공격에 희생됐다”며 깊은 애도와 함께 탈레반을 비난했다.

 

한편 인질극이 발생한 인터컨티넨탈 카불은 전 세계에서 4400여 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영국 기업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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