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단숨에 8조원를 조달했다. 공모가의 202%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기존 14나노공정에서 10나노공정을 건너뛰고  7나노공정으로 직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의 요청으로 네덜란드ASML과 일본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장비를 공급할지가 관건이다. 사진=SMIC
SMIC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단숨에 8조원를 조달했다. 공모가의 202%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기존 14나노공정에서 10나노공정을 건너뛰고 7나노공정으로 직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의 요청으로 네덜란드ASML과 일본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장비를 공급할지가 관건이다. 사진=SMIC

[서울와이어 이재구 기자]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업체인 SMIC가 중국의 나스닥이라 불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STAR)시장(커촹반·科創板) 기업공개(IPO) 거래 첫날 약 8조원을 조달했다.

블룸버그·CNBC 등은 16일 SMIC가 중국 최대 규모 상장을 목표로 이날 IPO에서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02% 급등한 가격에 장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SMIC는 IPO 거래 첫날 주당 27.46위안(약 4729원)의 공모가가 201% 오른 82.92위안(약 1만548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SMIC주가는 공모가보다 245%나 오른 95위안으로 시작했다.

SMIC는 IPO첫날 주당 27.46위안에 16억8562만주를 발행해 462억8800만위안(66억2600만달러,7조9698억원)을 조달했다. 주가는 공모가보다 245%오른 95위안에 개장했다.

SMIC는 그린슈옵션을 충분히 행사할 경우 532억 위안(76억 달러,약 9조58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해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의 상하이 공모가(685억 위안,약 11조7963억원) 이후 최대 본토 주식 매도가 된다. 그린슈 옵션이란 상장 이후 초과 청약이 있을 때 주관사가 증권 발행사로부터 추가로 공모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이다.

SMIC의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은 글로벌 기술 우위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IT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1위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외주를 맡기는 것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을 자급하겠다는 중국 반도체 굴기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SMIC는 이번 상장 지분 매각 수익금을 대만 TSMC와 삼성전자 같은 앞선 반도체 생산 경쟁사들을 따라 잡을 차세대 칩 제조 기술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칩 위탁생산업체인 TSMC와 2위 삼성전자는 SMIC보다 2세대 앞선 5나노미터 상용화 기술을 갖고 있다. SMIC는 올해말 10나노 공정을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는 SMIC가 10나노 공정을 건너뛰어 곧바로 7나노공정으로 갈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기술은 화웨이가 설계한 첨단 스마트폰용 칩셋이나 5G통신장비용 칩셋을 생산하기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중형 및 보급형 스마트폰용 칩셋생산에는 무리가 없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정부가 5월15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해외직접생산제품규칙(FDPR)에 의해 TSMC로부터 첨단 5나노칩셋 위탁생산을 할 길이 막혔다. 삼성전자도 요청을 받았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해 기존 TSMC주문량에 대해서는 120일간 유예기한을 두어 9월13일 이전에 납품받을 수 있도록 했다.

SMIC의 주식 공모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는 중국IC산업투자기금(China Integrated Circuit Industry Investment Fund),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Pte(Singapore’s sovereign fund GIC Pte),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등이 포함돼 있다.

SMIC의 상하이 증시 상장은 홍콩증시 상장에 이어 2번째다. SMIC의 홍콩증시 주식은 6일 22% 하락해 2004년 상장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들 주식은 올해 상하이증시 상장을 기대하며 3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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