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FTA 탈퇴 현실화 시 뉴욕증시 하락 불가피


▲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셧다운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즉 NAFTA 탈퇴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엔화 약세로 상승 출발한 닛케이지수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2만3797.84에 거래를 시작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종일 등락을 거듭하다 전 거래일 대비 8.27포인트(0.0.%) 오른 2만3816.33에 장을 마쳤다.

 

엔화환율이 달러당 110엔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SMBC닛코증권은 “미 연방정부 폐쇄가 1주일간 이어지면 올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셧다운이 단기간에 해소되더라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2%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엔화환율은 달러당 110.63엔에 거래를 시작해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3엔(0.03%) 오른 110.80엔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엔화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가 소폭 상승했지만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상화 논란이 일며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수출 관련주 하락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이날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 본회의에서 시정 방침 연설을 했지만 시가총액 최대 기업인 도요타와 혼다 등 주요 수출기업의 매도 물량이 나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과거 경험에서 볼 때 미국의 셧다운이 실물 경제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트럼프발 정치 리스크가 예산안 분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셧다운 때 주가가 급락하지 않았다는 전례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지난 2013년 1~16일 셧다운 때는 오히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6% 상승하고 닛케이지수 역시 0.1% 올랐다”고 우려 사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1년 이후 12차례 발생한 미국의 셧다운 당시 2013년을 제외한 11차례 때도 뉴욕증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JP모건은 시장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산 부품을 일정 비율 사용하지 않으면 NAFTA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P모건은 “23일 시작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뉴욕증시를 뒤흔들 악재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 전략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도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LED 업체 코이토제작소(小糸製作所) 주가가 0.6%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는 NAFTA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투자심리 악화가 극대화되면서 닛케이지수가 2만300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