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는 미‧중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권에서 기업별 실적 발표에 강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는 국내기업의 1분기 실적을 처참하리만치 짓밟았다.

이후 각국의 온 힘을 다한 노력은 코로나19의 전파를 늦추는 데까지 성공했고 백신 개발에 대한 진척도 순조롭게 보이며, 1940대까지 추락했던 국내 증시도 차츰 반등을 하기 시작해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홍콩發 갈등 고조와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동시에 2차 충격을 가하며 또다시 세계 증시와 국내 증시는 휘청 됐다.

깊은 경기 침체 속에 서둘러 각국은 부양책을 재차 내놓으며 경제 살리기에 애썼고,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정리에도 안간힘을 써야 했다.

노력이 통했을까? 투자자들의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산업주와 에너지 등 경기 민감주는 물론 여행, 항공, 리조트 등 여가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증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컨센서스는 밑돌지만 예상보다 크지 않은 하락 폭과 3분기 실적 개선을 강하게 예상하며 증시는 반등에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업종별로는 주도주군인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예상치를 13.8% 상회하는 당기순이익을 발표했고, IT업종 당기순이익도 예상치를 5.1% 상회했으나 산업재와 경기소비재 업종 당기순이익은 예상치를 각각 61.3%, 32.6% 하회하며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투자자들 관심이 3분기 기업이익 개선 여부로 쏠렸고, 3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주전 대비 1.3% 하향, 2분기 대비 46.0%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들어나고 있다.

아직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주요 기업에도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대면 관련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와 진단키트로 최대실적이 예상되는 씨젠이 주목 받고 있다.

오는 1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1분기보다는 소폭 낮아진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힐 주요 라인업 일정과 3분기 전망에 관심이 집중된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엔씨소프트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82% 증가한 6278억원, 영업이익은 84.73% 늘어난 2390억원으로, 실적이 소폭 낮아질 수 있다는 부분은 이미 예고됐던 바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실적보다는 3분기 현황과 주요 일정이 주목된다.

또 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주로 부각되며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씨젠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비 대비 3배 급증한 817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58억) 7배 증가한 39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에 씨젠은 강한 매수세로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주가는 약간의 조정을 거쳐 3달을 채우기도 전에 3배가 된 전례를 보였다.

특히나 이달 13일(한국시간) MSCI 분기 리뷰 결과 발표를 두고 업계에서는 통상 분기 리뷰에서 종목 편출입이 빈번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시가총액 상위주 변화폭 확대에 따라 씨젠의 신규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얼마남지 않은 씨젠의 2분기 실적 발표와 MSCI편입 소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향후 하반기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추이와 미‧중 간의 갈등은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의 대선 결과까지 더해지며 낙관론적 3분기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건 이전에도 경제위기를 극복해왔고, 어려움을 이겨낸 이후의 경제는 더 탄력적으로 성장해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낼수 있는 힘이 있는 지금, 긍정적 상황을 위한 신중함이 더욱 요구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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