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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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대한항공이 결국 알짜배기 사업부인 기내식기판사업을 매각한다. 지난 달 1조12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와중 자본을 추가 확충해 채권단이 요구한 2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다. 

 

25일 대한항공은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을 포함한 기내식기판사업본부를 9906억원에 매각하는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한앤컴퍼니는 신설법인인 한앤코 18호 유한회사를 설립, 사업을 양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물품 공급을 이어가기 위해 거래종결일 전 신설법인과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다. 거래종결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각을 둘러싸고 이어진 노조와의 교섭은 산재해있다.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소속 직원은 총 234명. 노조는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 비대위를 구성하고 23일 서소문사옥 이사회장 앞에서도 매각 의결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자구안 중 하나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도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를 연내 매각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공원화하겠다고 알리며 매각이 무산됐다.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제시한 매각가가 약 1500억원 가량 이견을 보이면서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서울시와 대한항공의 실무자들과 함께 비공개 대면논의를 진행했지만 중재안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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