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중심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개각을 단행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27일(현지시간) 아딜 알주비르 외무장관을 해임하고 이브라힘 알아사프 재무장관을 새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CNN 등 외신은 지난 10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손상된 빈살만 왕세자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외무장관을 강등시켰다고 전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사우디 국부펀드(SWF)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알아사프 신임 장관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등에 참가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거물급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주요 외신은 알아사프 장관이 살만 국왕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지만 빈살만 왕세자와는 갈등이 있던 인물이라며 이번 개각이 왕세자의 대외적 강경노선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카슈끄지 사건 이후 외국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사우디와 거리를 두며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이번 개각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이날 왕족 경호를 담당하는 국가 방위군 총책임자로 주미 사우디 대사와 정보기관을 담당하던 빈 반다르 왕자를 후임으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문화 해금(解禁)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청 책임자로 측근인 투르크 알셰이크를 기용하고 자국 내 언론 규제를 위해 국영 TV 아나운서 출신인 투르키 알 샤바나를 언론장관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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