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조선사 동반 협력은 업계 첫 사례
미래 선박 공동연구 및 온실가스 저감 등 협업
선박 운항 노하우-선박 제조 기술 만나 최고 시너지 기대

(오른쪽 세 번째부터)최종철 해사총괄 전무와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8일 부산 HMM 오션서비스(Ocean Service)에서 ‘스마트·친환경 선박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오른쪽 세 번째부터)최종철 해사총괄 전무와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8일 부산 HMM 오션서비스(Ocean Service)에서 ‘스마트·친환경 선박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서울와이어 채명석 기자] 국내 대표 선사인 HMM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와 손잡고 스마트·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HMM을 비롯한 국적선사가 조선 빅3와 동시에 미래 선박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조선·해운업이 상생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HMM(대표이사 배재훈)는 8일 8부산 HMM 오션서비스(Ocean Service)에서 삼성중공업과 스마트·친환경 선박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종펄 HMM 해사총괄 전무와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 등 양사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HMM 선박 및 삼성중공업 스마트십 솔루션(SVESSEL)을 활용한 공동연구 ▲친환경 스마트십 분야 기술 발전 및 기술역량 강화 ▲전문인력 상호교류 ▲학술 및 기술정보 상호교류 ▲교육 및 연구시설의 공동 활용 등의 협력 활동을 추진한다.

HMM은 선박을 직접 운영하며 축적된 관련 데이터와 노하우를 제공하고, 사용자 니즈(Needs)를 제안해 스마트십 솔루션의 보완사항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HMM에 인도한 5척의 2만4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급 컨선 5척에 스마트십 솔루션(SVESSEL) 플랫폼을 적용해 적용되어 있다”며, “HMM이 축적해온 선박·선단 관리 노하우를 접목하여 한단계 높은 수준의 스마트십 솔루션들이 개발 검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HMM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과 ‘스마트십 공동연구 협약서’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협약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Real Time) 서비스 연구, 선대운영을 위한 육상플랫폼 연구, 선박 자재창고 자동화시스템 개발, 경제운항솔루션 개발 등을 공동 연구하고 실직적인 협력 활동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스마트십 기술을 개발하고 선박에 적용하면 HMM이 직접 운영하면서 축적한 운항 데이터를 다시 스마트십과 설계기술에 반영한다. 이를 통해 HMM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해 건조를 완료한 7척의 2만4000TEU급 컨선에는 디에스포(DS4)라는 대우조선 독자 개발 스마트십 솔루션이 적용됐다. DS4는 선주가 육상에서도 항해 중인 선박의 주요 시스템을 원격으로 진단해 선상 유지 및 보수작업을 지원할 수 있다. 또 최적 운항경로를 제안해주는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스마트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이 탑재됐다.

한편, HMM은 지난 8월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과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 연료 ‘바이오중유’ 사용 실증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바이오중유는 동·식물성 기름,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등 미활용 자원을 원료로 만들어진 중유 대체 연료다. 현재 국내에서는 약 200만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탄소 배출 연료로 인정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발전용 연료로 공급되고 있다. 또한 기존 선박 연료와 성질이 유사해 추가 연구 개발을 통해 선박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참가업체 및 기관은 ▲바이오중유의 품질기준 확립 ▲연료 공급체계 구축 ▲육상 및 선상 테스트를 통한 바이오중유 선박 적용 가능성 확인 ▲바이오중유의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추가 연구 추진 등을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HMM은 운항 중인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박에 바이오중유 혼합유 실선 검증 등 해상 테스트를 주관,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시험용 엔진 제공 및 시험설비 구축 등 육상 테스트를 주관한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는 시험용 바이오중유 공급 및 혼합유 성분분석 등 결과를 공유해 바이오중유 상용화를 추진하며, 한국선급은 육·해상 테스트에서 도출되는 데이터의 평가를 담당한다.

HMM은 연구개발(R&D)팀을 조직해 국책 과제, 대외 협력 등 R&D 참여, 해사기술 검토, 녹색 경영 관련 연구 개발 뿐만 아니라, 스마트십, 친환경 대체 연료,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종철 HMM 해사총괄 전무는 “최근 글로벌 해사기술은 디지털화(Digitalization)와 탈탄소화(De-carbonization)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HMM은 적극적인 대외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에 지속 참여하고 있다”며, “조선 빅3와의 공동연구는 국내 해운·조선산업 발전에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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