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스타브니우크 SFII 사장, 유철 카리스 대표, 블라들렌 레브추크 소크랏 투자부문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카리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스타브니우크 SFII 사장, 유철 카리스 대표, 블라들렌 레브추크 소크랏 투자부문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카리스

국내 중소기업이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으로부터 대규모 국채 발행을 이끌어내는 쾌거를 이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현지에서 한국 기업과 기술 합작법인을 세우고 국가보증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국가기간사업권을 따낸 플라스틱(PVC) 가드레일 전문기업 카리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 국영금융공사(SFII)와 4300만 달러(510억원) 규모의 국가보증 채권 발행에 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카리스가 참여중인 '우크라이나 도로현대화 사업'의 전체 예산(14억 달러) 마련에 필요한 국채 발행 예정액 가운데 1차 발행 금액에 해당한다.

유철 카리스 대표는 "우크라이나 국영금융공사가 조만간 2차로 1억5000만 달러(1780억원) 후에 3차로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며 "이로써 우크라이나 정부의 숙원사업인 도로현대화 사업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SFII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외국인 직접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우크라이나 경제부 산하 국가혁신재정기구다. 외국 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혁신 사업을 추진하거나 창업 초기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도로현대화 사업은 총 14억 달러(1조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기간사업이다. 지난해 SFII와 합의각서(MOA)를 맺고 사업권을 따낸 카리스는 우크라이나 도로 전역에 PVC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전기차(EV) 충전소 800곳에 6800대의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국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가드레일 제조를 위한 기계 발주와 전기충전기 구매에 투입된다.

한편 카리스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투자그룹 '소크랏'(Socrat)으로부터 900만 달러(107억원) 규모의 키예프 현지 생산공장 부지와 건물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이곳에서 가드레일 제품을 생산해 추후 유럽 무대로 수출한다는 목표다.

카리스 관계자는 "도로현대화 사업과는 별개로 소크랏 그룹이 세계 각국에 카리스의 가드레일 공장을 세우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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