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LA 직기항 서비스…8월 이어 9월에도 4600TEU급 추가 운항
국내 화주들 요청에 “수익성 보다는 국적선사로서 책임 다할 것”
부산發 추가 투입은 HMM이 유일…“국내 선화주 상생협력”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서울와이어 채명석 기자] 국적선사 HMM이 미국향 수출화물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실어나를 화물선박이 부족해 애로를 겪고 있는 국내 화주들을 위해 8월에 이어 이달 직기항 컨테이너선을 추가 투입한다.

HMM(대표 배재훈)은 국내 화주를 위해 북미 서안 항로에 46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급 컨선 ‘HMM 인테그랄(Integral)’호를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달 부산항에서 화물을 싣고 출항한다고 15일 밝혔다.

HMM은 지난달 국내 수출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부산~LA(로스엔젤리스)까지 직기항 서비스로 임시 선박을 투입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역시 같은 구간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되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됐으나, 최근 미국 경제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에서 수출되는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본해사신문이 미국 민간조사서비스 업체 데카르트 데이터마인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10개국 지역발 미국향(북미 수출항로) 8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대비 11% 증가한 167만TEU였다.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자, 아시아발 한달 기록으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물동량 증가에 따라 2020년 1~8월 북미 수출항로 누적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한 1042만TEU로, 감소폭이 축소되었다.

특히, 9월 말 추석연휴를 앞두고 국내 화물량이 증가되고 있으며, 미국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 시 한국발 물동량은 크게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드 로딩 리스트(Lloyd's Loading List)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의 광범위한 둔화에도 불구하고 스팟운임이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데, 미국 소매업자들의 재고 선제 확보 움직임이 운임 상승을 가속화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매자들이 상점으로 돌아오면서 소매상들은 재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분주한데, 이러한 움직임이 화물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화주들의 컨선 수요는 높아지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은 물동량 감소 규모보다 더 큰 규모로 투입 선복량을 줄여 운임 상승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으로 싣고 가는 화물은 늘고 있으나, 돌아오는 선박에 실을 화물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박을 운항할수록 선사들은 적자를 보고 있다.

따라서, HMM의 컨선 추가 투입은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HMM은 이번 임시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데카르트 데이터마인은 7월 기준 미국발 아시아향(북미 수입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1% 증가한 46만9000TEU에 그쳤다고 전했다.

HMM은 돌아오는 컨선에 화물을 가득 채우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북미 서안 항로에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국내 화주들의 긴급 화물을 운송하기위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글로벌 선사들이 최근 중국발 임시 선박을 투입했지만, 부산발 임시 추가 서비스는 HMM이 유일하다. 선박 수배에 실패한 화주이 경쟁 선사로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HMM은 중국 등 타 지역을 거치지 않고 부산~LA 구간을 직기항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국내 선화주 상생협력과 대승적 차원에서 긴급 투입하게 됐다”며,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국내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출발한 ‘HMM 인테그랄호’는 첫 항차 임무를 마치고 현재 LA를 출발해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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