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하는 여행객 [촬영=이태구 기자]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하는 여행객 [촬영=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랫동안 막혀있던 국제선 하늘길이 속속 다시 열리고 있다. 다만 입출국시 14일 자가격리를 포함한 입국제한 조치가 여전히 시행되고 있고 탑승률이 높지 않아 오히려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제선 운항 노선을 점차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으며 이달 27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노선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이후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던 LCC 5곳(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제외)도 총 4개국 12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4개 국제선을 운항 중이며 티웨이항공 2곳, 에어부산·에어서울이 각각 1곳씩 운항을 재개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국제선 운항을 점차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수요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운항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지만 당분간 실적에는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여행 목적이 아닌 환승 여객이나 일부 출장 등 상용수요만 있어 국제선 탑승객 수가 적은 탓이다. 

실제로 대한항공도 오사카 노선 재개와 관련해 "한국을 통해 제3국으로 가는 환승객이 적지 않다"며 "화물 수요가 꾸준한 점을 고려해 오사카행 항공편을 추가 운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탑승률 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최근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한 항공사 7곳의 국제선 탑승률은 31%로 집계됐다. 국내 LCC 5곳의 지난 8월 탑승률은 32%에 불과했다. 지난달 기준 국내 항공 시장에서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은 총 23만6010명으로 전년 동기 818만3084명 대비 97%가량 줄어든 상태다.

 

오히려 국제선 운항 재개보다 화물운송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선 화물 수송량이 지속 증가 추세에 있고, 국제선 화물 운임이 지난해보다 80% 올랐기 때문이다.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운송 사업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라 매출은 발생하겠지만 영업 손실 규모는 지금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랄뿐"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