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기업금융그룹장) / 사진 = 씨티은행 제공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기업금융그룹장) / 사진 = 씨티은행 제공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차기행장 인선작업에 속도를 낸다. 유력한 차기행장 후보로는 박진회 전 행장 용퇴 후 직무대행을 도맡아 온 유명순 수석부행장(기업금융그룹장)이 꼽힌다. 

씨티은행은 25일 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행장 숏리스트(최종후보군)을 논의한다. 최종 후보는 내달 초 2차 임추위에서 결정되며, 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다. 박 전 행장이 8월 조기사퇴 의사를 밝히며 새 수장을 앉히게 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유력한 차기행장으로 유 수석부행장을 꼽고 있다. 전임인 박 전 행장이 기업금융그룹장을 도맡다 영전하기도 했거니와 2014년 한 차례 사임했음에도 2015년 박 전 행장 체제 첫 임원인사에서 선임될 만큼 신임을 받아왔다는 점에서다.

8월 행장직에서 물러난 박 행장 또한 내달까지는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임추위를 병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차기 행장 선임에 모(母)기업인 미국 씨티그룹 뿐만 아니라 박 전 행장의 의중이 반영될 소지가 있는 셈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출신인 유 수석부행장은 1987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다국적기업부장과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을 거쳤다. 2014년 JP모간 서울지점 기업금융총괄책임자를 역임하다 2015년 복귀해 5년째 기업금융그룹장을 도맡아왔다.

여기에 씨티그룹은 '핵심 인재 검토'(Talent Inventory Review)라는 CEO 후보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 수석부행장도 수년 전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인물은 많지 않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과 달리 모그룹이 후보를 추천하는 외국계 은행의 인사 관행상 숏리스트가 나와봐야 윤곽을 알 수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에 밝은 인물로 한정하고 본다면 유 수석부행장보다 적합한 인물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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