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내년 4월 20일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가 3개월 후인 7월 20일로 연기됐다고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아프간 선관위는 지난 10월 실시한 하원 선거에서 시스템 문제 등이 발생해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NHK 등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선거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은 잇단 테러로 치안이 악화되면서 하원 선거가 3년 지연된 지난 10월 20일 치러졌지만 시스템 문제 등으로 투표에 차질이 발생, 일부 지역에서는 부정 투표 문제가 발생해 아직까지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곳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전격 발표하면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절반인 7000명을 철수시키도록 지시했다는 보도 때문이다.

 

백악관은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을 국방부에 명령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이미 시리아 철군 발표가 나온 만큼 불안감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와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이 7월부터 평화를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프간 철군이 단행될 경우 치안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 연기는 이들의 대화 행보를 지켜보자는 여론을 감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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