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뚜껑도 매우 장식적인 요소가 있다"

4일 외신 'The Sydney Morning Herald'는 오스트레일리아 업사이클링 패션 디자이너 ‘재니 배니스터’를 소개했다.

배니스터는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는 업사이클링으로 강아지 옷을 만들고 있다. 강아지옷 모델은 현재 '부부'라는 그의 3살된 강아지다.
 
그는 "강아지 옷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부부’와 외출을 하면 부부의 옷에 특별히 관심을 보인다. 그 옷은 오래된 차 바람막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른채 말이다“라고 말한다.

▲ 배니스터가 키우는 강아지 '부부'ㅣ'The Sydney Morning Herald'
 
배니스터는 처음에는 숟가락을 업사이클링 했다고 한다.

“이 숟가락 업사이클링은 유럽-텔레비전에서 방송된 적이 있고 지금은 두 배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배니스터는 30년이 넘게 하던 여성복 사업을 지난 2009년에 접었다.

더 이상 여성복 사업이 지역적으로 효율적인 생산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30년간 운영하던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배니스터가 물질사회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엿보게 한다. 

배니스터는 "무언가를 만들려는 이유는 확실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것을 지속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강아지 옷 업사이클링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 배니스터가 제작한 강아지 겉옷ㅣ'The Sydney Morning Herald'
 

배니스터는 스타일에 특색을 더해 정치적인 색도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It's criminal what we throw away.(우리가 무언가를 함부로 버리는 일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비슷한 중대한 일이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옷도 만들었다.

그는 이 옷을 판매하지 않고 샘플용으로 전시했다.
배니스터와 그의 친구 다이애나 클락은 'Upcycle Dog Fashion Workshops'을 9월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열 계획이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업사이클링에 필요한 재료 리스트를 줄 예정이다.

또한 "이 플라스틱 포대는 너가 강아지 비스킷을 넣는 통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이것은 꽤 유용하다는 업사이클링 팁도 설명해줄 것“이라고 배니스터는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the Don't Rubbish the Riverina(쓰레기를 리버리나에 버리지 않기)캠패인 의 일환으로 재밌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과소비에 대한 주의를 일깨우는 것"이라고 클락은 설명했다.

클락은 맬버른의 뛰어난 패션 디자이너로 그의 옷은 나오미 캠벨이나 클라우디아 스키버와 같은 사람들이 즐겨입는 옷이다.

클락은 지금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이는 오래된 주석탄광이 있는 곳에서 자랐다.

"이 곳은 계속 물이 흐르는 지형으로 거주민들은 농장 위에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선 것에 대해 환경적인 문제가 있을 것을 우려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주석탄광의 책임자는 ABC에 시드니에서 이용가능한 상당한 용지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업 오스트레일리아’라는 조사기관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가정들은 매년 3개의 침실을 채울 수 있는 양의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

“우리는 전적으로 이것을 땅에 묻는 것에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쓰레기를 분해하면서 거대한 매탄가스가 발생되고 이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클락은 말했다.

“쓰레기 중에 몇몇은 잘 분해되지 않아서 땅에 남아있는 것도 많다. 그렇다면 이 쓰레기는 우리 다음세대에게 전가된다”고 그는 말했다.

클락은 '"the Not In My Back Yard'라는 님비정책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며 “우리는 쓰레기가 통에 버려져 쓰레기 매립지로 가기 전 쓰레기를 분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배니스터는 업사이클링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부터 쓰레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탄생하는 일을 해왔다.

그의 첫 직업은 1975년 맬버른 거리에 '블루스포인트'라 불리는 상점을 운영하며 오래된 데님을 새로운 상품들로 변신시키는 일이었다.

그는 “사람들은 나를 데님의 아버지라고 불렀다”며 웃었다.

그는 거대한 띠톱으로 오래된 청바지 다리부분을 잘라 펼쳐서 그 위에 새로운 패턴을 입히는 과정으로 업사이클링을 진행했다.

사실상 오스트레일리아 패션과 섬유의 역사는 ‘리사이클링’ 및 ‘업사이클링’의 관련한 스토리로 가득 차있다.

20세기의 전반동안 쓸모없이 버려진 울 샘플과 끈들로 퀼트제품들과 무릎덮개 등이 제작됐다.

배니스터는 "학교에서 박음질하는 것을 배웠다. 시골에 거주하면서 섬유를 다루는 것을 배우기 위해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는 지역 군인의 아내로서 동떨어진 지역에 매우 가난하게 사셨다고 한다. 그래서 낡은 옷들과 셔츠를 버리지 않고 다시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입으셨다고 들었다"고 회상했다.

베니스터는 "몇십년 동안 업사이클링에 관한 다양한 선두적인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 자원은 더욱 더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물건이 필요할 때 바로 상점으로 향하기보다는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물건들을 다시 재사용할 방법이 없는지 노력한다면 쓰레기 매립지의 크기를 축소하는 데 당신도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생활 속에서 업사이클링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와이어 윤민경 기자 yun@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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