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용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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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평가하던 과거와 달리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을 주요 가치로 여기는 양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국내 금융시장 역시 지속가능한 자금조달이 중요한 의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은 금융권의 지속가능 경영을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KB금융, ESG경영 체계화 및 '탈(脫)석탄 금융' 선언

KB금융그룹이 ‘그린 리더십’을 통해 사회 공동가치를 실현해나간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맞물린 지속 가능 경영의 선봉에 서겠다는 복심이다. 

KB금융은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사회문화공헌부를 ESG 전략부로 개편했다. 실무적인 측면에서 올해 KB금융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인 ‘ESG 기반 지속 가능 경영 선도’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3월에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이사회 내부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의 운전대는 윤종규 KB금융회장이 잡으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전원이 의사결정에 함께한다. 실무적인 움직임에서부터 전략과 정책수립, 사업현황 관리, 감독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까지 ESG경영을 신속하게 체계화하기 위해서다. 

녹색사업 전략의 중심에는 ‘KB그린웨이2030’(KB GREEN WAY 2030)가 있다. 그룹사 탄소배출량을 2017년과 비교해 25% 감축하는 동시에 현재 20조원 규모로 구성된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자금은 ESG채권 발행으로 끌어온다. 

동시에 투자‧대출조건은 까다롭게 가다듬었다. KB금융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석탄과 관련된 사업에 투자‧대출을 중단하는 ‘탈(脫)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지난 달 KB금융은 ESG 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으며 관련 채권도 어떤 형태로든 인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적도원칙 참여를 위한 제반 준비이기도 하다. 적도원칙이란 환경이나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사들의 자발적인 행동협약이다. 앞서 KB금융은 적도원칙 4차 개정에 맞춰 PF의 환경‧사회에 대한 영향 관리 프로세스와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를 금융시스템의 뉴노멀(New nomal)로 평가하고 위협이자 새로운 기회로 평가한 결과다. 

 

6개 계열사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 '미래지향적 책임경영' 

수탁자 책임 정책의 일환인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도 2017년부터 적용해오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의지를 돕기 위해 설립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비재무적인 ESG 요소까지 기업가치에 반영해 고객자산의 중장기적 이익 향상을 책임질 수 있는 체제를 수립한 셈이다. 부가적으로 수탁자 간 이해가 상충되지 않게 하는 효과도 겸해 투자자 이익을 동등하게 취급할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용하는 KB금융 내부 계열사는 6개로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인베스트먼트 등이다. 

회사 경영에 대한 감시장치를 활성화해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작년에는 양성평등 촉진을 위해 ‘UN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대한 지지도 공식 선언했다. 실제 주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출산휴가와 육아기 근로단축 제도 운영, 자녀와 함께하는 연수 프로그램 위키드(With Kids)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체 팀장급 30%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하도록 해 주요 보직 및 관리직의 성별 균형이 맞춰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KB손보는 여성 직원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사내대학 교육체계인 ‘드림 캠퍼스(Dream Campus)’를 실시하고 있다. 그룹사 차원에서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인이 재임 중이다. 이 같은 성과로 KB금융은 올해까지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GEI)에 2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구인에서 창업까지” 고용 인프라 전방위 구축 나서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출범한 KB국민은행의 KB굿잡 프로그램은 중소·중견기업의 구인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한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다. 매년 KB굿잡 프로그램은 실효성을 더하기 위해 매년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올해는 박람회를 온라인 개최해 성황리에 종료한 바 있다. 

고용 창출의 제반이 되는 영세 사업자 창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KB스타터스’를 통해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육성해왔다. 아울러 핀테크 랩(lab)인 KB이노베이션허브로 KB금융 내부 계열사와 유기적 협력체계 또한 도모해왔다. 특히 KB이노베이션허브는 KB스타터스 입주공간을 신논현에 위치한 위워크(WeWork)로 옮겨 글로벌 진출을 워원하는 기업들이 해외 위워크 사무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배가했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은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ESG 기반의 경영 체계를 신속히 체화하고 확산하자. 앞으로도 ESG 선도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처럼 KB금융은 기업 활동 전반에 ESG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지속가능가치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실질적인 ESG경영 실천을 솔선수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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