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상가 점주에게 이곳 동향에 대해 묻자 첫 마디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싶다'고 말해 기자를 당황케 했다. 

지난 5월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일이 있은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주변 상권이 회복될 기미가 안보여 막막하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공통적인 하소연이였다. 실제 한집 건너 한집이 임차인을 구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있었다.

이후 상인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라는 단어가 금기시 될 만큼 확진자가 발생할까 조심하고 있다. 다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회복 불가의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우려감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태원 주 거리에서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오는 31일부터 3일간 축제가 벌어질 것이라 한다. 이에 맞춰 준비도 한창이라 코로나로 시름 중인 일부 상인과는 매우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된 지 이제 막 8일이 지난 시점에서 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나라가 안전불감증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축제와 관련해 용산구청 관계자는 방역대응반을 운영한다고 했지만 연도별 핼러윈축제를 겪어봤으니 전국에서 모여드는 수많은 인파를 제지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주변 대다수 상인들도 이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대 가게 점주들은 이번 핼러윈축제를 통해 매출상승과 지역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이번 축제로 인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정말 끝이다'라는 각오를 하고 있다. 

이는 이태원에만 국한된다 생각되진 않는다. 일부 지역에서도 그동안 미뤘던 축제를 시작 또는 준비하고 있다.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조건 금지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상인들의 말을 참고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태원 일부 상인은 지난 클럽발 확진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번 축제가 지역 상인들의 목소리는 반영됐는지, 그들을 위한 대책은 충분한지, 꼭 축제가 진행돼야 하는 건지 진지한 고민이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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