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절차에 시동을 건다 / 사진 = 김용지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절차에 시동을 건다 / 사진 = 김용지 기자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절차에 드라이브를 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수익 다변화를 시현하겠다는 취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주캐피탈 인수 안건을 의논할 예정이다. 아주캐피탈 인수합병(M&A)은 국내 사모펀드(PEF)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전량 인수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인수가격은 약 5700억원 가량이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은행 의존도가 높다.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중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반기 기준 88%에 달할 정도다. 초저금리 시대 이자수익이 ‘잰 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회복을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충이 절실하다.

우리금융은 지주체제가 출범하기 전인 2017년부터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우리은행은 월투시가 아주캐피탈 지분을 인수할 당시 펀드 핵심기관투자자(PL)로 나서 지분 49%(1025억원)를 보유하고 남은 지분(25%)에 대해서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아주캐피탈과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주캐피탈은 총자산 7조5469억원(상반기 기준)을 보유한 업계 8위권 업체다. 자동차금융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개중에서도 수익성이 좋은 중고승용차, 리스, 렌터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군살을 제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영업은 줄였지만 기업금융자산(12.8%)과 개인금융자산(6.2%)을 늘려 수익성도 확보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아주캐피탈 인수가 부진한 우리금융 실적을 끌어올릴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상반기 아주캐피탈 순익은 전년대비 18.1% 증가한 5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 비은행계열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시현한 우리카드 순익이 796억원을 거뒀다는 점은 비이자이익 강화를 예상하게 한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서 은행 이익 체력만으로 지주 실적을 지키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우리금융은 앞선 라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때문에 비이자부문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기 때문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펀드청산이익(450억원)과 그룹 염가매수차익(550억원) 등 약 1000억원 가량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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