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결식, 화성 반도체 사업장 ‘마지막 출근’…수원 선영서 영면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고인의 운구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정문에는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고인의 운구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정문에는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채명석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8일 생전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키워낸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뒤 가족 선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건희 회장을 태운 운구차량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약 25분간 화성 사업장을 들렀다. 화성 사업장 H1 정문에 걸린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이 회장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도착 2시간 전부터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회사에서 준비한 3000여 송이의 국화를 받아 들고, 약 2Km에 달하는 화성캠퍼스내 도로 양편에 4~5줄로 늘어섰다.

오전 11시경 운구행렬 도착 직전에는 라인근무자 등 더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곳곳에서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지켜봤다.

고인이 2010년과 2011년 기공식‧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16라인 앞에서는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가족과 삼성의 주요 전·현직 임원들이 하차했다.

이곳에서 과거 16라인 방문 당시의 동영상이 2분여 상영되었고, 방진복을 입은 남녀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직접 들고 나와 고인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버스 탑승 전 임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했고, 임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자리에는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 수천여명의 직원들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나와 고인을 배웅했다. 육아휴직 중임에도 직접 나온 임직원도 있었고, 인근 주민들도 나와 고인과 작별인사를 했다.

화성 캠퍼스는 삼성전자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를 연구·생산하는 곳으로 2000년에 준공됐다.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 일궜으며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인 2004년 반도체 사업 30주년 기념 행사를 포함, 2003년, 2010년, 2011년 등 화성캠퍼스에 4차례 방문한 바 있다.

화성 캠퍼스를 떠난 이건희 회장은 장례 절차가 끝난 뒤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이곳 선영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잠든 곳이다.

앞서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 이후 운구 행렬은 이 회장이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인근 리움미술관을 들렀다. 다만, 정차하지 않고 지나쳐 이동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5일 새벽 4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 일기 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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