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윤종규‧허인 '3연임' 공식 확정
윤순진‧류영재發 노동이사제 도입 실패

KB금융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 사진 = KB금융지주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이 공식 확정됐다. 다만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추진해 온 사외이사 선임은 부결됐다. 이로써 우리사주조합이 앞서 4차례에 걸쳐 추진해 온 노동이사제 도입은 이번에도 끝내 무산됐다. 

KB금융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제1‧2호 의안인 ▲사내이사 선임의 건(윤 회장)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의 건(허 행장)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과 허 행장의 임기는 각각 2023년, 2022년 3월까지 늘어났다. 부의안건 심의결과에 따르면 윤 회장의 재연임 안건 찬성률은 의결권 발행주 대비 73.28%, 출석 주식 수 대비 97.32%를 기록했다. 허 행장 연임 안건 또한 찬성률이 의결권 발행주 대비 73.37%, 출석 주식 수 대비 97.45%를 달성해 의결됐다. 

윤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1등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DT)으로 업종 간 빅블러(Big Blur‧경계융화)와 옴니채널을 구현, 금융서비스의 초연결화를 이뤄내겠다는 취지다. 내실 있는 변화를 위해 글로벌 전략 또한 디지털과 같은 궤를 그린다. 우선 주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나서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 금융벨트를 완성하면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등 타 계열사와 협업해 현지밀착 경영을 가속화한다.

이에 3S(간편‧신속‧안전)을 핵심동력으로 한 KB금융의 디지털 기술을 현지에 도입, 현지 금융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 충성도를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동반성장 ‘평생금융파트너’를 목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확대해나간다. 친환경 금융생태계를 정착시키는 한편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화를 통해 임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반면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주주제안 안건으로 오른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건은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의결권 주식 수의 25%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주주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한다. 그러나 윤 교수와 류 대표 선임 안건은 찬성률이 출석 주식 수 대비 각각 4.62%, 3.80%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류제강 우리사주조합장은 “이번 주주제안 사외이사 추천은 노동조합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며 “앞서 여러 번 주장했듯이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것이 곧 바람직한 지배구조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사외이사에 ESG전문가를 보완해 경영상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주주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2015~2016년 국민은행 채용비리 사태를 언급하며 별도의 피해자 구제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질의했다. 최근 공정사회 이슈가 부각되는 만큼 당시 국민은행장을 역임 중이었던 윤 회장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한 것이다. 

윤 회장은 “저는 당시 이런 논란에 휘말린 것 자체가 송구스럽다며 저희 입장을 최대로 소명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다”며 “지금도 입장은 변함이 없다. 현재 일부 임직원들이 재판 과정에 있다. 검찰 단계에서 저희 입장을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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